대학교 재학 시절,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무대 기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회전무대와 승강무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한 편의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이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무대 뒤에서 공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직의 역할에 매료되어, 공연예술계의 실무 기술자로 일하고자 결심하였습니다. 방송 무대직 공무원은 국가 문화예술 콘텐츠의 품질을 책임지는 자리이며, 저 역시 현장 중심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 책임을 다하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등을 갈고, 전기 배선을 다루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자연스럽게 공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조명 설비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실습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대학에서는 무대미술을 전공하면서 공연 현장에서 조명 설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였고, 방학마다 지방 공연장에서 조명보조로 일했습니다. 늘 손으로 직접 작업하고, 현장에서 배워가는 성장 환경 덕분에 실전에 강한 성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2023년 국제보건기구(WHO) 다국어 회의 통역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각국의 보건 전문가들과 통역사들이 협업해야 했기에, 매일 브리핑과 용어 통일 회의를 주도하며 효율적 소통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회의 중 긴급한 의학용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저는 관련 분야 전문가와 즉시 협력해 수정안을 제공했고, 회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팀워크는 ‘역할 분담’뿐 아니라 ‘신뢰 기반의 소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협력하는 자세를 길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