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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8곳, 블라인드 채용에도 이력서 사진 요구···

“사진 때문에 지원자 탈락시킨 적 있어”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등 채용 시 지원자의 업무 역량과 무관한 사안을 평가에서 제외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사진란, 가족 사항 등이 없는 표준이력서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서류 전형에서 사진을 요구하고 있어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서는 이력서 사진도 신경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기업 383곳을 대상으로 ‘이력서 사진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입사 지원 시 이력서 사진을 받는다(83.0%)’고 답했다.

또한, 이들 기업 중 62.6%는 이력서 사진 때문에 서류 전형에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력서 사진으로 ‘일상에서 찍은 것을 그대로 활용한 사진(34.6%)’을 꼽았다. 이어 ‘셀카 사진(23.6%)’, ‘옷차림 등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의 사진(17.3%)’,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9.1%)’, ‘표정이 좋지 않은 사진(7.2%)’ 순이었다.

이들이 해당 사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어 보여서(58.8%, 복수응답)’였다. 이어 ‘준비성이 떨어져 보여서(56.3%)’, ‘입사 의지가 없어 보여서(24.8%)’, ‘상황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6.3%)’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구직자들 사이에서 포토샵한 이력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자리매김돼 있는데, 이는 과도한 보정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에게 ‘실물과 차이가 많이 나는 이력서 사진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묻자, 38.1%가 ‘과도한 보정을 한 사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추후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도록 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상당수가 ‘없다(74.8%)’고 답했다.

이력서에 계속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기업들은 ‘면접 시 당사자 확인을 위해서(44.5%, 복수응답)’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이어 ‘사진도 취업 준비의 한 부분이라서(39.9%)’, ‘성격이나 성향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30.7%)’, ‘굳이 뺄 이유가 없어서(23.9%)’, ‘외모를 가꾸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서(8.8%)’라는 의견이 뒤따랐다.

이력서 사진을 부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업(80개사)들은 그 이유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어서(53.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어차피 면접 때 얼굴을 확인하면 돼서(37.5%)’, ‘외모와 업무 능력 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어서(32.5%)’, ‘대부분이 보정한 사진이라서(17.5%)’순으로 답했다.